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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리뷰

[리뷰] 단 한 놈도 멀쩡한 어른이 없냐 - 록우드 심령 회사(Lockwood & Co.), 넷플릭스

by 얀얀 2024. 1. 19.
⚠ <록우드 심령회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줬다 뺏는 건 반칙이다. 
그리고 난 원래 밀당에는 소질이 없다. 
말귀 어둡고 눈치 없던 어린 시절을 지나 사회성 있는 척(?)이 가능해진 지금까지도 
밀당 이런거 재주없고 어렵다. 
 
근데 내가 드라마에 밀당을 당했다고?? 
아니 그렇게까지 재미있었던건 아니었는데.... 근데 시즌1 시청을 마무리하고 며칠을 끙끙 앓고 있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면....... 바로 이 드라마 때문이다; 

&lt;록우드 심령회사&gt;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8편으로 시즌1을 종료하고, 
작품 전체에 흐르는 매우 큰 떡밥이 풀리려던 바로 "그 순간"에 즌1을 끝낸 주제에 
시청률이 저조하다며 시즌2를 캔슬한 넷플릭스 너네 얼마나 잘먹고 잘사나보자 (잘살겠지 물론) 
 
내가 원작 소설이 한국에 정발만 되었어도 이렇게 서럽지 않았을텐데............ 
즌2 캔슬 소식에도 아쉽다~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었을텐데............. 
즌2 캔슬과 원작 소설 미정발 소식을 거의 동시에 알게 되어서 그날 잃은 정신이 아직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 실제로 느꼈던 재미 이상으로 이 드라마에 대한 약간의 집착이 생겨난 것이다.
사실 이렇게까지 아쉬운 드라마는 아니었고 갈수록 괜찮네 정도의 인상이었는데. 
이래서 밀당이 중요한가보다. 안보여준다고 하니까 두고두고 아쉽다. 
영어라도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흑흑 ...
 
아무튼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작품 리뷰를 대충 해보기로 한다.
(리뷰라고 쓰고 마음정리;라고 읽는다) 
 

 

 

 
기본 설정은 이렇다.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세상에 유령이 나타났다. 그냥 보이기만 하는게 아니라 산 사람을 해치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혼란에 빠졌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인데.....
 
이 세계관에서 유령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미성년자"다. (심지어 성인에 가까워지면 있던 능력도 점점 사라진다) 
 
가장 위험한 존재를 가장 보호받아야할 존재들만이 느낄 수 있고, 상대할 수 있는 이 아이러니 속에서 이 세계관 속의 사회는 아래와 같은 삼단논법을 전개한다. 
 

1. 아이들만 유령을 볼 수 있다.
2. 유령은 위험하다. (상대하면 죽을 수 있다.)
3. 누군가는 이들을 없애야 한다.
 
...... 그럼 아이들이 직접 처리하도록 하자! 

아유씨ㄹ리어쓸리????

 
어차피 유령은 아이들만 볼 수 있으니 아이들이 직접 유령과 싸우게 한다 <<<< 는 미친 결론을 내린 세상아.. (제정신인가) 이름은 "현상 조사관"인데 말이 조사관이지 얘네 칼이랑 폭탄들고 유령이랑 싸운다; 
 
그래도 또 애들만 보내면 쌀알만한 양심에 찔렸는지 "감독관(supervisor)" 제도를 도입하여 반드시 어른인 감독관이 동행해야 유령과 싸울 수 있게 하는데..... 
 
어차피 애들을 사지로 밀어넣는 와중에 저 감독관 제도는 그냥 통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 (이마짚)
미성년자건 뭐건 애들은 이미 프로로 일하면서 사지에 내몰려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는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자기 일에 대한 통제권마저 가질 수 없는 뭣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살벌한 아동착취 그 잡채.... 아동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소년병인 이 친구들은 유령이 느껴지는 자신의 능력에 고통받다가 사지로 내몰리고, 돈은 엄빠가 다 가져가고, 일할 때는 무능력한 감독관의 통제를 따라야만 하는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당장 우리의 주인공 루시만 해도 그렇다. 

주인공 루시. 청자(listener)로 유령을 소리로 느낀다. / 넷플릭스

 
어릴 때부터 유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고생하다가 엄마 손에 이끌려 회사 입성. 
엄마는 루시가 힘들던지 말던지 관심없고 애 가지고 돈벌이할 생각만 가득하다. 조사관으로 일하며 개고생하는데 돈은 엄마가 다 가져가고 감독관은 무책임하고... (근데 일하는 애들 전부 다 이 상태임;) 심지어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단체로 사고가 나는 큰일까지 터지는데 법적 제도조차 누구에게도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래, 그러니까 <록우드 심령회사> 에는 멀쩡한 어른이 진짜 단 한.놈.도. 나오지 않는다! 

 

정말이지 무책임하거나, 범죄자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애들 이용해먹거나, 사기치거나, 착취하거나, 기만하거나 등등 정말 뭐 이렇게 정상인 놈이 한놈도 없어?? 싶을 정도로 다채롭게 노답이다.
 
애들끼리 고생한다고 다독이던 어른도 막상 자기 손해가 발생하니까 어린 애들 대상으로 고액의 민사소송을 걸지 않나, 외로운 애한테 접근해서 친해지며 그루밍하질 않나...... 진짜 가지각색으로 엉망이고 제정신인 놈이 한 놈도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관리자 느낌으로 나오는 형사 정도...? 근데 이 사람도 뭐 그렇게 애들한테 호의적이진 않음.) 
 
 
그렇다. 결국 <록우드 심령회사>는 노답 어른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착취를 벗어나 자기주도권을 가지고 생계를 잇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의 자립성장기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시작 2분만에 나오는 루시의 명대사는 <록우드 심령회사>를 관통하는 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솔직히 어른은 쓸데가 없어요.
감수성이 떨어져서요. 괜히 방해만 되죠. 

록우드 심령회사 구성원 : 카림(왼쪽), 록우드(가운데), 루시(오른쪽) / Netflix

 
 
그렇다. "록우드 심령회사"는 10대 조사관인 앤서니 록우드가 자기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회사로, "어른 조사관이 없는 대행사"를 표방한다. 마치 악덕 엔터회사에서 노예계약으로 고생하던 아이돌이 독립하여 1인 기획사를 세운 뭐 그런 느낌이랄까? 목숨걸고 개같이 고생하는건 우리인데, 왜 어른의 통제 하에서 일해야 하지? 라는 기조로 설립한 회사로 보이는데, 일견 맞말임. (일단 이 세계관의 어른놈들 죄 쓸모없다는 점에서 아주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실의 어려움은 무시못해서 부모님이 남긴 유산(집) 담보로 대출을 많이 받았다.(눈물) 그래서 록우드는 투자 받으러 다니는 스타트업 CEO처럼 직접 영업하며 온갖 허세와 구라 등등으로 일을 따오는데 주저함이 없고, 얘는 이미 사업가임. 본인과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예민함이 폭발할 때가 있음. 
 
여기에 루시라는 너무나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료를 영입하면서 안절부절하면서 이걸 어떻게 잘 써먹어서 사업에 성공할까 고민 때리다가 루시한테 욕먹고... 뭐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고... 
 
잠깐, 여기서 잠시 등장인물과 세계관 설명. 
록우드 심령회사 삼총사 보고 가실게요~~ 
 

Courtesy of Parisa Taghizadeh/Netflix

루시 칼라일 (Lucy Carlyle) 주인공
- 재능 : 청자(Listener) 소리를 듣는 사람. 
- 재능충이 넘쳐나는 이 세계관에서도 가히 탑에 손꼽을 정도의 능력자 포지션. 능력을 아직은 잘 써먹지는 못하고 있지만, 주인공 특유의 강단과 용감한 마음을 가지고 점점 강해지고 있음
 
- 감정에 솔직한 편이고 기본적으로 다정한 성격이지만, 세상이 그를 억까하다보니 다소 욱할 때가 많고 특히 입바른 말을 잘 못하는 특징이 있음. 약간 거짓말 못하는 스타일. 
 
- 아직 존재가 증명되지 않은 3급 유령과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일부 유령과 정체불명의 교류가 가능한 것 같은데...... 
 
- 절친이 유령에 "잠겨"있다. 
 
반드시 엠네글자 F이다. (추정) 나서는거 싫어하는데 주목받는걸 완전히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고... 조심스럽게 자기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가기 시작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진짜 용감한 캐릭터라서 너무 멋있음. 다만 그 능력 때문에 반드시 위험이 오긴 올거라서 그게 걱정되긴 함.
 
 

앤소니 록우드 (Anthony Lockwood)
- 성인 감독관이 없는 대행사 '록우드 컴퍼니(Lockwood & Co.)'의 대표. 어린 시절에 모종의 이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 주된 재능은 '시각' (현장직)
 
- 현재는 부모님의 유산인 저택(Portland Row)에서 카림, 루시와 함께 살면서 회사 사무실로 사용 중.
 
- 저택의 방 중에서 절대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이 하나 있다. 록우드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곳으로 짐작되며, 가장 큰 떡밥 중의 하나.
 
- 감독관 없는 회사를 만든 인물답게, 상당히 사업자적인 기질과 성향의 캐릭터. 자존심이 세고 자아가 강한 타입. 사업가적인 허세가 낭낭하다. 고집이 너무 쎄지만 아직은 사과를 할 줄 알아서 개선의 여지는 있어보임.
 
근데 진짜 좀 신기한게, 진짜 딱 젊은 나이에 창업할 것 같은 성격이라 보는데 좀 신기했다. (약간 스타트업 CEO 보는 것 같았음...성격이나 성향이) 개인적으로는 여캐였다면 더 매력적이었을 것 같긴 한데. 배우가 상당히 캐릭터랑 잘 어울려서 시너지가 많이 났던 것 같다. 
 

조지 카림 (George Karim)
- 루시드 심령회사의 수석 연구원(head of research) 
- 요리 잘함. 
- 전형적인 4차원 너드 캐릭터. 현장 안가고, 유령이 출몰하는 장소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담당한다. (아마도 이 조사의 질에 따라 현장 실무의 난이도가 달라지는 듯) 
 
- 갑자기 유령들이 어느 순간에 나타나게 된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음 (이거에 대한 질문을 너무 많이해서 좋은 회사에서 잘린 전적 있음;) 
 
- 엠네글자 대문자 T (내 보기엔 인팁이다) 
 
캐릭터 설명만 보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얘네 다 그리핀도르 재질이긴 하다. 
판타지인데다 남2 여1의 구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리포터 생각나긴 하는데, 사실 셋 중에서 메인 주인공은 루시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막 비슷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라이벌 회사 팀원들. 재수없어 보이지만...괜찮은 애들이다. 사실 록우드가 좀 싸가지 없긴 하다..

 
그 밖에 쓰레기인 어른 다수(설명 생략)와 라이벌 팀(회사)도 나오는데... 결론적으로 청소년들은 다 괜찮다. 첫 등장에 재수털리던 라이벌도 알고보면 괜찮은 녀석이고. 서로 으르렁대던 대기업 팀원들도 급할 때는 도와가며 일한다. 청소년 친구들은 문제가 없다. 
 
문제는 어른들이다. 그야말로 어른들이 싸지른 💩 치우느라 개고생하는 아이들 이야기.... 
 
근데 사실 실제 현실도 그렇다. 앞 세대가 잘못하면, 본의 아니게 뒷세대가 그걸 뒤집어쓴다. (기후위기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우리는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나는 이미 청소년 연령과는 너무 멀어져서 이런 작품을 보면서 카타르시스 비슷한 것을 느낄 수는 없지만(느껴도 문제다) 이런 작품을 볼 때마다 어른으로서, 앞선 세대로서 정신을 좀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호를 할거면, 제대로 하던가. 통제할거면 그들을 위험한 상황에 내몰지를 말던가. 보호라는 명목하에 벌어지는 통제, 위험한 상황에 내던져 밥벌이를 하면서도 노동자로서의 권리는 찾기 어려운,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어른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십대 청소년들의 자립 같은 것들을 간단한 메타포에 넣어서 흥미로운 세계관에 말아서 먹기 쉽게 입 안에 넣어주는 그런 작품이라고 해야 하나? 일단 내 감상은 그랬다. (별개로 소소하게는 소금이 뿌려지는 스프링쿨러 같은 것들이 재미있었고 애들 썸타는 것도 귀엽다) 
 

세계관과 주요 떡밥

문제 : 유령의 등장 
- "문제"는 어느날 갑자기 생겨났다. (왜?) 
- 유령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사람(조사관)은 유령을 퇴치할 수도 있다. 
- 유령의 존재를 느끼는 '재능'은 미성년자에게만 나타난다. 어른이 되면서 재능은 점차 사라진다. 

조사의 원칙
- 조사관은 팀으로 움직이며, 조사 시에는 반드시 어른(감독관)과 동행해야 한다. 
- 유령은 완벽하게 퇴치하기 어렵다. 유령이 깃든 물건인 "출처"를 봉인해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 출처는 시신일수도 있고, 거울이나 반지 같은 물건일 수도 있다.
-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현장에 가기 전에는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유령
- 유령은 등급이 있다. 
- 3급부터는 자아가 있고,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3급과 대화했다고 말한 사람은 지금까지 1명 밖에 없다. 
- 유령은 매우 난폭하며, 사람을 해치려고 든다. (실제로 해친다.) 
- 소금 폭탄은 유용하다. 유사시에는 소금 스프링쿨러로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 불 폭탄은 더 유용하다. 다만, 장소를 태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 검술은 잘하고 볼 일이다. 어째서인지 조사관은 검으로 유령과 대적할 수 있다. (단, 시간끌기에 가까운 행동이며, 출처를 찾아야만 모든 것이 해결된다.) 
- 유령에 "잠기"면 식물인간 상태가 된다. 

록우드 
- 상당한 대기업에서 일하다 독립했는데, 거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트라우마 덩어리이다. 높은 자존심과 사업가적 허세 뒷면에 너덜너덜한 정신과 예민한 기질이 숨어있다. 상당한 예민미가 있는 타입으로, 불안도 높은 성정을 가리려는 허세가 강한데 마치 습자지 같이 얇기도 해서 뒷면이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 상당히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거기에 루시가 이미 낚인 듯... 
- 그의 집에는 절대로 열지 말아야할 방문이 존재한다. 그곳은 무엇일까? (아마 부모님의 사망 사건과 관련이 있는듯 한데..)  

 
 
한편,
 
작품 이름은 <록우드 심령회사>인데, 주인공은 록우드가 아니다. 이야기는 루시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록우드는 비밀을 가진 존재로, 그 자체가 하나의 떡밥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상대역이면서 작품 전체의 또 하나의 미스터리를 만드는 대상이라고 해야 하나. 얘네가 해리포터의 삼총사랑 결이 다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록우드 심령회사>는 문제 많은 어른들 vs 해결하고 자립하려는 아이들의 대립을 완전히 대놓고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뭐 딱히 숨기려는 의지도 없고 대놓고 외치는 수준이라...) 
 
 

그래서 시즌1은 애들 진짜 개고생하면서 구르다가,
이제야 서로 마음 맞춰서 진심으로 찐친되어 록우드가 자신의 비밀을 공개하려던 찰나에....!!!

 

끝난다. 

여기서....끝난다고...??

 
진심 어떤 느낌이냐면 체감상으로는 해리포터가 열차타고 호그와트 들어가는 장면에서 저 멀리 열차 페이드 아웃하면서 끝나는 느낌이다. 진심임. 물론 그보다 훨씬 많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사실상 메인 스토리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신나게 떡밥만 던져놓고 시즌2 캔슬????? 캐에에에엔스으으을????? 
 
하..............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서... 이런 거라도 쓰면서 이제는 좀 놔주고 싶.........은데
아니 왜 원작 소설은 정발을 안한 건데요?? 원래 넷플 신작 어? 이런거 뜨면 어? 소설도 같이 내거나 해서 매출도 올리고 어? 그래야 하는거 국룰 아니었나요?? (분노의 샤우팅) 
 
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영어덜트 결코 한국에서 메이저가 아니라는 것을.. 웹소가 있는 나라에서 청소년 대상 소설 출간하기 쉽지 않겠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넷플의 시즌2 캔슬 + 원작 소설 미정발 콤보로 인해서 시즌1 내내 뿌려진 거대 떡밥들을 영원히 회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눈물이...앞을 가리네요.... 
 

난...울지 않아......

 
아무튼 나의 예상으로는!! 

록우드 비밀의 방에는 부모님과 관련된 뭔가가 있을 것이고!! 록우드 부모님의 사망은 높은 확률로 유령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등장하게된 "문제"와 연관이 있을 것이고!! 분명히 "문제"는 또! 정신나간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이 만든 사건일 것이고!! (어쩌면 이것 자체가 아이들을 이용한 거대 비즈니스일 수 있음) 아이들은 또 어른들이 벌려놓은 문제들을 목숨걸고 수습하며 우정과 사랑을 끈끈하게 다질 것이며!! 루시는 유령과의 교감 문제로 위험해진 순간이 있을 것이고! 루시랑 록우드는 계속 썸을 탈 것이며!! (나중에 연애할듯 빼박) 

 
이렇게 될 것이다.... (아련)
 
사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줄거리보다는 이야기의 방향인데. <록우드 심령회사>는 어른들의 세계와 대립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사실 아이는 결국에는 어른이 된단 말이지. 이 세계관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재능이 사라짐“과 동일한 말이고, 재능이 있던 아이들은 특별함을 잃은 채로 평범한 어른이 되어버리는 것인데… 이 부분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가 궁금했는데, 알 길이 요원하네.

우리는 다들 크면서 어릴 때의 치열함을 잃어버리고, 결국에는 어른이 될텐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 세계에서 ”특별하지 않음“과 동시에 ”안전함“을 뜻하기도 한다. 어른이 되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 것인지, 재능으로만 살아왔던 사람에게 재능이 사라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런 것들이 다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서사에 녹아 있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라는 부분도.

1화 처음에 등장한 의뢰인은 ”내가 너희 나이때는 남자애들이랑 데이트하는 정도가 제일 큰 일이었는데.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는지“라며 어린 나이에 위험한 일을 하는 루시와 록우드를 안타까워하지만, 막상 유령 잡다가 집이 타버리자 얄짤없이 거액의 손해배상 비용을 미성년자들에게 청구한다. (루시와 록우드는 그의 다정한 말에 좋은 어른이네~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아니 근데 기준 너무 낮은데; 이 세계관 어른들 왜 다 이모양이냐고)

그러니까 그런 것이다. 내가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쉽고, 허망한지. 아이들을 안타까워 할 수는 있지만, 정작 나에게 손해가 발생하자 그걸 감수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바로 그 태도. “어른은 필요 없거든요”라고 말하는 루시의 대사가 묘하게 대조를 이룬다. 그때 음 이집 괜찮네~(맛집탐방 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고 그런 주제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서사에 녹여낼지가 궁금했지만! 루시랑 록우드 썸타는 것도 보고 싶었지만!

줄거리 예상이 어려운 작품은 아니고 그 과정을 보는게 좀 재밌는 작품인데, 아무튼 캔슬 많이 아쉽고. 이제는 마음 다잡고 다른 작품을...보러.... 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흑흑 
 
 
- 끝 -